"메모리 재고가 10일치밖에 안 남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보통 재고는 3~6주는 돌아야 정상인데 10일이면 사실상 비상사태거든요. 이 숫자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는 저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 뒤에 깔린 구조적인 이야기 — 메모리 재고, 건설 빅사이클, 그리고 금리보다 투자라는 프레임 — 는 곱씹어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메모리재고: 10일치라는 숫자의 무게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가 10일 미만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상적인 재고 수준이 보통 3~6주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10일치는 2주도 안 되는 수준이라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내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재고 급감의 배경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AI 투자가 너무 과열된 거 아니냐는 걱정, 저도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25% 법칙'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정리됐습니다. 이게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근거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 금리 일정과 함께, 이 법칙이 말하는 AI의 최종 승자까지 정리해봤습니다. 금리: 9월 16일로 가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번 주는 9월 16일 FOMC를 앞두고 마지막 판단 근거들이 쏟아지는 한 주입니다. 9월 8일 한국 2분기 GDP와 오라클 실적, 9일 애플 신제품 공개와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재원 증액, 10일 생산자물가와 유럽중앙은행 금리 결정,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까지 일정이 빼곡합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고배당 ETF가 3년 수익률 232%를 기록하며 코스피를 압도했다는 영상을 보고, 저는 예전에 은행주를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무시했던 제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요즘 다시 주목받는 고배당 ETF, 특히 금융지주섹터 중심 상품들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고배당ETF가 요즘 주목받는 배경영상은 2026년에 눈여겨볼 고배당ETF 10선을 소개하면서, 그중 한 종목이 3년 수익률 232%를 기록해 코스피를 압도했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최근 데이터를 보면 코스피 지수의 3년 수익률이 10%도 안 되는 반면, 고배당50 지수는 40%대, 일부 금융지주 중심 고배당 상품은 20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있어 이 주장이 아주 과장된 건 아닙니다.저는 2~3년 전만 해도 은행주·금융지주는 "배당 말고..
코스피가 7,000포인트 근처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걸 보면서 저도 예전에 비슷한 구간에서 물려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실적이 나빠진 것도, 반도체 수요가 꺾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못 올라가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많으실 텐데, 결국 답은 국내 매물대 문제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모아졌습니다. 여기에 미중 금리 격차까지 얹어서 정리해봤습니다. 매물대: 100조 원의 벽을 뚫는 유일한 방법지금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싸다는 것과 그 가격대에 물린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코스피 7,000포인트부터 전고점까지 구간에 쌓여 있는 매물대(과거에 매수해 물려 있는 물량이 몰린 가격대) 규..
"빅테크들이 빚내서 AI에 이렇게 돈을 쏟아붓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갈까?" 저도 반도체·전력기기 종목을 담아두고 있는 입장이라 이 질문이 항상 머리 한켠에 있었습니다. 최근 나온 미국 경제지 자료를 보고 나름의 답을 정리해봤는데, 결론은 "아직 초중반"이었습니다. 그 판단 근거와 함께, 지금 이 사이클에서 실제로 돈이 흘러가고 있는 전력기기와 반도체 쪽 흐름을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자본지출 사이클, 역사가 알려주는 종료 시점미국의 한 경제 매체가 흥미로운 프레임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250년 경제사를 돌아보면, 신기술 관련 누적 투자가 GDP의 25%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경제가 대체로 그 부담을 흡수해왔다는 것입니다. 1870년대 철도 버블 때는 누적 투자가 당시 GDP의 25% 수준에서 금융공황..
요즘 회사에서 단순 메일 초안부터 영어 작문, 자료 조사까지 AI가 처리하는 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 내 자리도 괜찮은 건가?" 현대차 생산직 인력이 2032년까지 9,525명 줄어들 예정이고, 그 빈자리를 로봇이 채운다는 소식은 비단 자동차 공장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체감하는 변화와 지금 벌어지는 산업 현장의 흐름이 겹쳐 보여, 이 주제를 한번 제대로 정리해봤습니다.정년러시: 왜 지금 이 시점인가현대차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쳐 울산·아산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하던 시기, 한꺼번에 수천 명의 생산직을 뽑았습니다. 그 세대가 지금 동시에 정년을 맞고 있습니다. 이른바 정년러시(retirement rush) 현상인데, 쉽게 말해 같은 시기에 입사한 직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