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23년에 코스닥 2차전지 소재주가 1,000원 밑으로 꺼질 때, 저는 서사만 믿고 버텼습니다. 결과적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 경험이 제게 남긴 교훈은 하나였습니다. "실적이 없으면 버틸 근거가 없다." 그 기억이 최근 전력기기 섹터 얘기를 들으면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테마가 아니라 이미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 당시 제가 2차전지 소재주를 붙잡았던 이유와 정확히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전력기기가 테마가 아닌 이유 — 섹터 배경전력기기 섹터를 두고 "단순 테마"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일반적으로 테마주라고 하면 기대감으로 오르고 실적이 받쳐주지 않아 무너지는 구조를 말하는데, 전력기기는 지금 그 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좌가 며칠 연속으로 파랗게 물드는 걸 본 적 있으신지요. 저는 몇 년 전 코스닥 2차전지 소재 종목을 들고 있다가 주가가 1,000원 아래로 추락하는 걸 직접 겪었습니다. 별다른 뉴스도 없는데 그냥 쭉쭉 빠지는 장이었는데, 그때 비로소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 같은 제도가 왜 존재하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뭐가 다를까요주식을 조금 해보신 분이라면 둘 다 들어봤을 텐데, 막상 차이를 물어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더 센 거랑 덜 센 거 두 개 있는 거 아니냐"는 수준의 이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는 말 그대로 회로 차단기입니다. 전기 과부하가 걸리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듯,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자체가 하루..
엔트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년 반 만에 47배 뛰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손이 떨렸습니다. 3년 전 2차전지 소재주가 반토막 났을 때도 "산업 서사는 확실하다"고 믿었던 기억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지금 AI 투자판도 그때와 구조가 비슷합니다. 확신은 있는데, 그 확신이 레버리지(leverage)를 부르고,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키웁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AI 자금 흐름이 왜 변동성을 키우는지, 버블 신호는 어디서 감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제가 실제로 분할매수로 버텨온 방식을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왜 지금 AI 투자에는 변동성이 붙어 다닐까요아마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 센터는 3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하게 역산하면 연 33% ..
정기예금을 갱신하러 은행 창구에 앉았다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낮아진 금리표를 보고 멍하니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데 왜 내 예금 금리는 이 모양이지?" 그때부터 이 두 가지가 도대체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제대로 파악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5.33%까지 치솟으며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금리 상승이 어떻게 바이백 같은 정부 대응과 반도체 수출까지 흔드는지, 직접 경험을 쫓아가며 정리해봤습니다.금리 상승의 민낯 — 미국 국채 금리는 왜 이렇게 튀었나반도체 관련주에 투자 중인 지인이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로 주가가 흔들렸다고 연락해온 게 몇 달 전 일입니다. 그때는 그냥 "미국 빅테크 사정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수료 차이 하나로 30년 뒤 통장에 2억 8천만 원이 사라집니다. 처음 이 숫자를 접했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저 역시 사회 초년생 시절 개별 종목 하나에 800만 원을 몰빵했다가 절반만 건지고 손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뼈아픈 수업료 덕분에 ETF(상장지수펀드)가 왜 평범한 직장인에게 맞는 투자 도구인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밀키트처럼 황금 비율로 세팅된 이 금융 상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제 경험을 섞어 정리했습니다.ETF가 밀키트인 이유 — 개별 주식과 무엇이 다른가마트에서 부대찌개를 직접 만들려고 재료를 하나씩 담다 보면 어느 순간 카트 금액이 4만 원을 넘어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양의 두세 배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8천 원짜리 밀키트는 황금 비..
주식 앱을 하루에도 열 번씩 켜면서 가격이 조금만 빠져도 가슴이 철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10년 전 처음 계좌를 열었을 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격을 쫓아다니는 사람과, 묵묵히 매달 일정 금액을 쌓아가는 사람 사이의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꽤 다르게 갈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타이밍을 잘 잡아야 돈을 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타이밍을 맞추려 할수록 오히려 손실이 컸습니다. 아래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장기투자, 분산투자, 마켓타이밍이라는 세 가지 축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장기투자 — 가격이 아니라 시간에 투자한다는 것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저는 전형적인 마켓타이밍 추종자였습니다.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이란 시장의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파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