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트코인 시세판을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반도체주가 흔들리고 금값마저 주춤한 날에, 비트코인만 홀로 2% 가까이 올라서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변동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더 지켜보니 이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몇 가지 뚜렷한 구조적 요인이 겹쳐서 만들어지는 흐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오늘은 그 흐름을 하나씩 뜯어보면서, 동시에 요즘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유가 변수와 국내 과세 이슈까지 함께 정리해보려고 한다. 반도체와 금이 주춤한데 비트코인만 홀로 오른 이유최근 미국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경계 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이런 분위기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
알트코인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두 부류로 나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트코인처럼 가치저장 자산으로 자리잡으려는 쪽과, 비트코인이 사실상 포기한 듯한 '결제 화폐'라는 원래의 꿈을 여전히 붙잡고 있는 쪽입니다. 저는 몇 해 전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소송을 당했을 때 물량을 들고 있다가 거래소 두 곳에서 동시에 상장폐지 공지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자산이 휴지조각이 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 규제 리스크가 오히려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명분으로 뒤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화폐 계열 코인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리플(XRP), 지캐시(ZEC), 비트코인캐시(BCH) 세 종목을 제가 직접 정리해보려 합니다. 제도권과 손잡은 리플, 현실주..
요즘 코스피 창을 열어보면 마음이 복잡합니다. 니케이는 보합이고 대만 증시는 오히려 강보합으로 마감하는데, 유독 한국만 급락하는 날이 며칠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장일수록 감정보다 숫자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은 외국인 수급 이탈의 실체, 반도체 후공정과 주주환원이라는 지표가 가리키는 방향, 그리고 2차전지 랠리를 대하는 제 나름의 투자 원칙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외국인은 왜 유독 한국 증시만 파고 있을까최근 장을 보면 유난히 눈에 밟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하는 날 일본 니케이는 보합권에 머물고 대만 가권지수는 오히려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미국 나스닥 선물은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국 증시만 유독 큰 폭으로 빠지는 패턴이 며칠째 이어졌던 셈인데, 이 정도..
8만 7천 달러 문턱에서 세 번이나 되돌림이 나오고, 결국 8만 1천 달러 아래로 밀려나는 차트를 보고 있으면 "이번에도 누군가 개미를 털었다"는 말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래소로 들어온 코인의 출처, ETF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가, 그리고 금리와 유가 같은 바깥 변수를 하나씩 뜯어보면 이야기가 꽤 다르게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이 8만 1천 달러대까지 밀린 과정을 세 갈래로 나눠서 정리하고, 그 안에서 제가 실제로 어떤 원칙을 세우고 대응했는지도 함께 적어보려 합니다. 8만 7천에서 8만 1천으로, 매물의 진짜 주인은 누구였나최근 2주 사이 비트코인은 8만 7천 달러 문턱에서 세 번을 막혔습니다. 이쯤에서 흔히 나오는 반응이 "세력이 물량..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압도적인 영업이익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날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시장의 호실적 발표와 주가의 단기 하락이라는 괴리는 왜 발생하는지,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구조적 차이부터 반도체 사이클의 본질, 그리고 변동성 장세에서 지켜야 할 장기 투자 원칙을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빠지는 이유, 시장금리와 기준금리부터 제대로 알기거시경제를 이해할 때 금리를 '온도'에 비유하면 시장의 흐름이 한결 명확해집니다. 시장금리는 국채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 실시간으로 정해지는 '온도계'이고,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올리거나 내려..
미국 8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 날, 원/달러 환율은 공교롭게도 1,410원을 넘어섰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환율 불안이 동시에 번지는 지금, 두 지표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10월·12월 금리인하는 정말 확실한가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이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FOMC에서 금리를 내리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거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다만 영상에서 김한진 이코노미스트가 짚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근원 PCE 물가가 여전히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짚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