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팔거나 외면했다가 나중에 후회한 경험, 저도 있습니다. 2023년 코스닥 2차전지 소재 종목이 1,000원 밑으로 빠졌을 때 손절 고민을 몇 주 동안 반복했는데, 결국 펀더멘탈을 믿고 버텼더니 손실을 만회할 만큼 반등이 왔습니다. 그때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 버틸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요즘 원전·전력주를 둘러싼 논의를 보면서 그 경험이 계속 떠오릅니다. 수주잔고가 말해주는 것들원전주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에 흔들렸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기대감만으로 오른 것'과 '실적이 따라오면서 오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 원전 관련 종목들은 수주 없이 서사만으로 오른 게 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23년에 코스닥 2차전지 소재주가 1,000원 밑으로 꺼질 때, 저는 서사만 믿고 버텼습니다. 결과적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 경험이 제게 남긴 교훈은 하나였습니다. "실적이 없으면 버틸 근거가 없다." 그 기억이 최근 전력기기 섹터 얘기를 들으면서 다시 떠올랐습니다. 테마가 아니라 이미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 당시 제가 2차전지 소재주를 붙잡았던 이유와 정확히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전력기기가 테마가 아닌 이유 — 섹터 배경전력기기 섹터를 두고 "단순 테마"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일반적으로 테마주라고 하면 기대감으로 오르고 실적이 받쳐주지 않아 무너지는 구조를 말하는데, 전력기기는 지금 그 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마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종목을 샀다가 계좌가 녹아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젠슨 황 방한 이후 현대차 로봇 모멘텀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원래 지키던 원칙인 2주 관찰 후 진입을 어기고 뒤늦게 뛰어들었습니다. 숫자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이 얼마나 허무하게 힘이 빠지는지, 그때 제 계좌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모멘텀과 실적주를 구분해서 보게 됐고, 하반기이벤트 일정을 하나씩 체크하며 대응하는 쪽으로 원칙을 다시 세웠습니다.모멘텀만 보고 들어갔다가 배운 것로봇주가 왜 그렇게 올랐는지, 그리고 왜 그만큼 빠르게 힘이 빠졌는지를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CES 2026에서 아틀라스가 공개된 이후 현대차 주가는 한때 77만 원 언저리까지 치솟았습니다. 여기서 모멘텀(mome..
주식 앱을 하루에도 열 번씩 켜면서 가격이 조금만 빠져도 가슴이 철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10년 전 처음 계좌를 열었을 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격을 쫓아다니는 사람과, 묵묵히 매달 일정 금액을 쌓아가는 사람 사이의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꽤 다르게 갈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타이밍을 잘 잡아야 돈을 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타이밍을 맞추려 할수록 오히려 손실이 컸습니다. 아래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장기투자, 분산투자, 마켓타이밍이라는 세 가지 축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장기투자 — 가격이 아니라 시간에 투자한다는 것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저는 전형적인 마켓타이밍 추종자였습니다.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이란 시장의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파는 전..
솔직히 저는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내 주식 어떻게 되는 거지?"였습니다. 작년 초에 16만 원대에 매수해서 반년 만에 주가가 서너 배 오르는 걸 직접 경험했던 종목인데, 갑자기 미국에 상장한다니 반갑기는커녕 불안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 불안의 정체를 파헤치다 보니 ADR 구조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그리고 밸류에이션 재평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됐습니다. ADR 구조 — 한국 주식은 그대로입니다처음 뉴스 제목만 봤을 때는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를 떠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상장폐지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SK하이닉스가 선택한 방식은 ADR(Ameri..
5,000원이던 주가가 19만 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거래 정지와 함께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시가 총액 10조 원이 6,000억 원으로 쪼그라드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8개월이었습니다. 금양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몇 년 전에 겪었던 일이 그대로 겹쳐 보였습니다. 다른 종목이었지만, 그 구조는 너무도 닮아 있었거든요.서사가 숫자를 이긴 시장금양은 원래 발포제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발포제란 스펀지나 신발 밑창처럼 기포를 만들어 소재를 가볍고 탄력 있게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 첨가제입니다. 그런데 전기차 붐이 일면서 이 회사가 전혀 다른 얼굴로 등장합니다. 지름 46mm, 높이 95mm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이른바 4695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선포한 것입니다.여기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