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거시경제·글로벌 이슈

S&P500만 무지성 적립하던 제가 다른 ETF를 담기 시작한 이유(ROE, GLD, 커버드콜)

nyuneu 2026. 9. 11. 00:51

목차


    S&P500만 무지성 적립

    "S&P500은 연 10%밖에 못 버는데 무지성 적립이 답일까?" 이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살짝 발끈했습니다. 3년 넘게 아무 생각 없이 미국 지수만 사 모으는 게 제 재테크의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23% 오른 ETF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 적립식이 정말 최선인지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오늘은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가 짚은 ETF 세 갈래를 제 계좌 사정에 비춰 정리해봅니다.

     

    S&P500을 10%포인트 이긴 ROE, 이름부터 낯선 ETF였습니다

    제가 미국 지수 적립을 시작한 건 3년 전입니다. 그전까지 저는 국내 개별주로 참 많이도 헤맸습니다. 한 해는 2차전지 소재주에 자금의 절반을 넣었다가 -38%에서 손절했고, 그다음 해에는 그 종목이 다시 오르는 걸 보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다 "종목을 못 고르면 시장을 통째로 사면 된다"는 말에 설득돼 매달 80만 원씩 S&P500 ETF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마음은 편했습니다. 뉴스를 안 봐도 됐고, 누가 뭘 샀다는 얘기에 흔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3년이 지나고 계좌를 열어봤을 때 드는 감정은 안도감보다 심심함에 가까웠습니다. 마음은 편한데, 이게 최선인지에 대한 확신은 끝내 안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소개된 ROE라는 ETF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 자체가 자기자본이익률의 약자를 그대로 쓴, 일종의 언어유희 같은 상품입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 미국 중대형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과 투하자본이익률 같은 퀄리티 지표가 우수한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합니다.
    • 그 100개를 S&P500의 업종 비중에 맞춰 안배합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대륙별로 출전권을 나누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 시가총액 가중이 아니라 1%씩 동일 비중으로 담습니다. 특정 한 종목에 쏠리는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합니다.

    성과는 어땠을까요. 올해 지금까지 수익률이 약 23%입니다. 같은 기간 S&P500이 13% 올랐으니 10%포인트를 초과한 셈입니다. 지수 대비 우위가 늘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돈을 잘 버는 기업만 골라 담으면 시장보다 강한 경향이 있다는 설명에는 저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요약: ROE ETF는 미국 중대형주 중 수익성 지표가 우수한 100개 종목을 업종 안배 후 1%씩 동일 비중으로 담는 상품으로, 올해 약 23% 상승하며 S&P500을 10%포인트가량 앞섰습니다.

     

    금값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도 GLD를 남겨두는 이유

    두 번째로 언급된 건 금이었습니다. 티커명 GLD, 금 현물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ETF입니다. 순자산은 218조 원 수준이고 출시된 지 22년째라 규모와 역사 모두 검증된 상품입니다. 실물 금을 사면 보관 위험도 있고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ETF는 그 번거로움을 대부분 없애줍니다.

    지금 금을 봐야 하는 이유로 제시된 건 세 가지 수요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 달러 약세, 둘째 인플레이션 헤지,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실제로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 금리를 의도적으로 누르려 하면서 달러가 약해졌고, 그 결과 원자재와 코인이 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전쟁이 이어지고 물가도 잡히지 않고 있으니, 금 입장에서는 세 개의 엔진이 한꺼번에 돌아가는 국면인 셈입니다. 다만 그동안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조정 구간이고, 오히려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짚고 싶습니다. GLD의 치명적 약점은 배당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월 현금흐름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에게 배당이 0원인 자산은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심리적으로 붙들고 있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저는 예전에 금 관련 상품을 6개월 들고 있다가, 통장에 아무것도 안 꽂히는 게 답답해서 아무 이유 없이 팔아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금값은 꽤 올랐죠. 결국 금은 "수익을 내주는 자산"이 아니라 "다른 자산이 무너질 때 버텨주는 보험"으로 이해해야 오래 들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 달리오가 포트폴리오의 10~15%를 금으로 두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전부를 걸 자산이 아니라, 일부를 반드시 남겨둘 자산입니다.

    요약: GLD는 달러 약세·인플레이션·지정학 리스크라는 세 가지 수요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에서 유리하지만 배당이 없다는 약점이 있어, 수익 자산이 아닌 포트폴리오의 보험으로 10~15% 내외 비중이 적절합니다.

     

    커버드콜, 매달 현금이 꽂히는 대신 제가 포기하는 것

    지금처럼 9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진 국면에서는 선뜻 주식을 사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케빈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 힌트를 여러 차례 줬고, 9월 4일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 2,000명으로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인상 명분까지 생겼습니다. 현재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 약 60%, 동결 약 40%로 갈려 있습니다. 관건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이고, 근원 CPI가 0.3% 이상으로 튀면 인상이 확정적이라 지수가 3~5% 빠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제시됐습니다.

    그래서 돈이 갈 곳을 잃으면 두 상품으로 몰립니다. 하나는 파킹형 ETF입니다. 주식을 사기 전 잠깐 돈을 세워두는 주차장 같은 상품으로, 은행 간 단기 금리를 따라가며 매일 이자가 쌓입니다. 대표 상품 두 개에 최근 한 달간 1조 원이 유입됐고, 연 수익률은 3.5~4% 수준입니다. 총보수가 0.06%로 매우 낮은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다만 예금이 아니라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장기 보유는 오히려 손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가 커버드콜입니다. 여기서 저는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매달 현금이 나오는 마법"이 아니라, 앞으로의 주가 상승 여력을 지금의 현금흐름으로 바꿔 받는 상품입니다. 기초지수가 100 오를 때 커버드콜은 주가로 50, 분배금으로 25 정도를 가져가 합쳐도 75에 그치는 구조입니다. 즉 장기적으로는 기초지수의 총수익률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저도 2년 전 고배당이라는 말에 혹해 커버드콜에 목돈을 넣었다가, 매달 꽂히는 분배금에 만족하는 사이 기준가가 야금야금 깎이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적이 있습니다. 매달 받는 돈이 내 원금에서 나온 것인지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면, 이 상품은 아주 조용히 계좌를 갉아먹습니다. 월 현금흐름이 실제로 필요한 5060 세대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아직 자산을 불려야 하는 2030에게는 지수 추종이 먼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약: 금리 인상 경계 국면에서 파킹형 ETF는 연 3.5~4%의 단기 대기 자금 용도로 유효하고, 커버드콜은 상승 여력을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구조라 장기적으로 기초지수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커버드콜과 파킹형 ETF, 자주 묻는 질문

    Q. 파킹형 ETF는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나요?

    A.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0.몇 퍼센트 수준이라 복잡한 지표를 파고들 실익이 적습니다.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대형 상품 위주로 고르고, 총보수가 낮은지만 확인해도 충분합니다. 다만 예금이 아니므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전제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Q. 커버드콜은 어떤 종류를 골라야 그나마 안전한가요?

    A. 개별 종목형은 위험에 위험을 얹은 구조라 후순위입니다. 상대적으로는 지수 추종형이나 채권형이 안전하며,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으로 규모가 큰 상품일수록 청산 위험이 낮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는 구간에서는 상방이 막혀 불리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Q. ROE와 GLD는 절세 계좌에 담을 수 있나요?

    A. 두 상품 모두 미국 상장 ETF라 연금저축펀드, IRP, ISA 같은 절세 계좌에는 담을 수 없습니다. 또한 ROE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매수·매도가 즉시 체결되지 않을 수 있고 배당수익률도 1% 내외입니다. 절세 계좌는 국내 상장 지수 ETF로 채우고, 이 두 상품은 일반 계좌에서 보완재로 활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결론 — 저는 ROE를 코어 옆자리에 두기로 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중심은 여전히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이고, 이를 절세 계좌에 담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얹을지가 오늘의 이야기였습니다. 금은 다른 자산이 흔들릴 때 버텨주는 보험이고, 퀄리티 종목을 골라 담는 상품은 지수보다 약간의 초과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킥"입니다. 다만 시장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건 하락할 때 더 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9월 CPI와 FOMC 결과에 대해서는, 25년 경력의 기자조차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잔파도"라고 표현했습니다. 저 역시 지난 3년 적립식을 하며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지표를 맞히려 애쓴 날보다 그냥 사둔 날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사실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는 관점, 저는 그 태도를 이번 9월에도 유지해보려 합니다.

    참고: "S&P500은 연 10%밖에 못 버는데 무지성 적립?", 지금은 S&P500 말고 '이거' 사세요 (문일호 기자)

    요약: 절세 계좌의 미국 지수 ETF를 코어로 두고, 금은 보험, 퀄리티 종목 ETF는 초과 수익용 위성으로 활용하는 구성이 현실적이며, 단기 지표 변동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