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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블록체인

클래리티 표결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유동성, 7만 불, 가상자산 과세, 비트코인)

nyuneu 2026. 9. 14. 20:34

목차


    클래리티 표결보다 중요

    저는 요즘 코인 관련 영상을 볼 때 가격 전망 숫자보다 ‘이 사람이 어떤 변수를 제일 위에 두는가’를 먼저 봅니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스매시파이 백훈종 대표의 이번 영상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9월 15일 클래리티 법안 표결을 두고 시장이 술렁이는 와중에, 그는 아예 “클래리티 결과는 상관없습니다”라고 못을 박고 시작하더군요.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유동성의 함수이고,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풀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런 단순한 프레임이 오히려 오래 가더라고요. 오늘은 이 영상의 핵심을 정리하면서, 제가 동의하는 부분과 솔직히 과하다고 느낀 부분을 같이 적어보려 합니다.

     

    유동성이 결국 방향을 정한다고 말한 이유

    영상에서 가장 여러 번 반복된 문장은 “비트코인 가격은 유동성의 함수다”였습니다. 백 대표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으로 시장을 달래보려 하지만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이야기만 반복할 뿐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채권 시장은 이미 “우리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죠. 일본 10년물이 3%까지 올라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습니다. 결국 이 상황이 향하는 종착지는 하나, 어떤 식으로든 돈을 푸는 결단이라는 겁니다.

    그 방식은 세 가지 정도로 좁혀집니다.

    • 연준의 양적완화(QE) 재개
    •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통한 사실상의 완화
    • 재무부의 국채 발행 확대와 부채 돌려막기

    흥미로운 건 그가 지난 상승장을 평가한 대목이었습니다. 2025년 상승장은 유동성 확대도 없었고 급격한 금리 인하도 없었던, 오히려 유동성 경색 국면에서 맞이한 상승장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전고점을 뚫고 신고점을 찍었죠. 그러니 진짜 유동성이 풀리는 국면이 오면 상승 기울기가 훨씬 가팔라질 거라는 논리입니다. 저도 이 부분은 방향성 자체에는 동의합니다. 2020년 3월 이후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돈이 풀릴 때 위험자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몸으로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언제’가 빠진 전망은 실전에서 쓸모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같이 기억해야 합니다. 방향이 맞아도 타이밍이 6개월 어긋나면 레버리지를 쓴 사람은 그 사이에 청산당하거든요.

    요약: 국채 시장의 압박과 재정 부담이 결국 미국의 돈 풀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유동성 확대가 이번 사이클 비트코인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 영상의 대전제입니다.

     

    비트코인 7만 불 초반 눌림목을 저는 이렇게 봅니다

    단기 흐름에 대한 설명은 꽤 구체적이었습니다. 최근 급등으로 쌓여 있던 숏 물량은 스퀴즈로 이미 정리됐지만, 6만 불대에서 레버리지를 태운 롱 포지션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채 7만 후반까지 끌려 올라왔다는 겁니다. 시장은 한쪽으로 쏠린 방향성 베팅을 정산시키고 가는 경향이 있으니, 7만 불 초반까지 한 번 밀렸다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6만 불대까지 빠지진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죠. 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ETF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예전처럼 감정적으로 급락했다 반등하는 장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100개, 500개 이상 보유 지갑의 저가 매수세도 커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제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저는 2021년 11월에 비트코인을 6만 달러대에서 처음 제대로 담았습니다. 그때 제 논리도 지금과 비슷했어요. ‘기관이 들어오고 있으니 예전 같은 폭락은 없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2022년 루나 사태를 지나면서 2만 달러대까지 내려갔고, 저는 그 밑에서 결국 손절했습니다. 원금의 60% 넘게 날린 거래였습니다. 더 뼈아팠던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손절하고 두 달쯤 지나서 반등이 시작됐고, 저는 ‘저건 데드캣이다’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결국 제가 판 가격은 그 사이클의 바닥 근처였더군요. 그 경험 이후로 제가 바꾼 건 딱 하나입니다. 매수 가격을 맞히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대신 ‘어떤 가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금액만 넣는다’는 원칙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 7만 불 초반 눌림을 이야기할 때도, 저는 그 숫자를 매수 타이밍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 구간에서 흔들려도 놀라지 말자’ 정도의 심리적 예방주사로 들었습니다.

    중장기 전망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 올해 안: 잘해야 9만 불 초반, 전고점 도달 가능성은 낮게 봄
    • 현실적 시나리오: 연말까지 현재 가격대에서 횡보
    • 사이클 고점: 저점 5만 8천 불 기준 10~20배, 즉 50만~100만 달러
    요약: 단기적으로는 남은 레버리지 롱 청산으로 7만 불 초반까지 눌릴 수 있지만 며칠 수준이며, 올해는 9만 불 초반이 상단, 사이클 고점은 50만~100만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매도 버튼이 무거워지는 시대

    영상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은 부분은 과세 이야기였습니다. 백 대표는 과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세법 설계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저도 이 지적에는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가상자산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22% 분리과세인데, 법인 투자는 막혀 있고 다른 소득과 합산해 절세할 여지도 사실상 없습니다. 해외 주식이라면 양도세를 내더라도 손익 통산이나 법인 구조 같은 선택지가 있는데, 가상자산은 장기 보유든 단기 매매든 무조건 같은 세율이 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무입니다. 거래소가 원천징수를 해주지 않으면 투자자가 1년치 매수·매도 내역을 직접 정리해서 선입선출로 평균 취득가액을 계산하고 국세청 양식에 맞춰 신고해야 합니다. 웬만한 거래량이면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결국 세무사를 껴야 하는 구조죠. 영상에서 “준비를 아무것도 안 해놓고 일단 시행부터 하자는 건 잘못됐다”고 한 대목은 정책 비판으로서 타당하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이어진 결론에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백 대표는 “시행되면 최대한 팔지 말고,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옮겨 그냥 들고 있어라”고 했고, 일본이 55% 양도세 때문에 강제 존버를 했다가 결과적으로 부자가 됐다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장기 보유의 유효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해외 이전을 절세 수단처럼 이야기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해외 계좌·지갑 보유에는 별도의 신고 의무가 따라붙을 수 있고, 자산을 국외로 옮기는 순간 거래소 파산이나 계정 동결 같은 리스크는 온전히 본인 몫이 됩니다. 세금을 아끼려다 원금 자체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건 제 기준에서는 순서가 뒤바뀐 판단입니다. 과세가 싫어서 파는 걸 미루는 것과, 과세를 피하려고 자산을 옮기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22% 분리과세와 원천징수 부재로 신고 실무 부담이 크다는 비판에는 공감하지만, 해외 이전을 절세 수단으로 삼는 접근에는 신고 의무와 보관 리스크를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모든 토큰이 결국 비트코인으로 흡수된다는 주장

    영상 후반부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클래리티 법안 통과는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메이저 알트코인에 분명한 호재입니다. 스테이블코인과 RWA(실물자산 토큰화)가 그 위에서 더 공격적으로 발행될 테니까요. 미국 정부는 달러의 발행량과 회전 속도를 늘려 시뇨리지를 키우고 싶어 하고, 월가는 주식·채권·펀드를 토큰화해 24시간 전 세계를 상대로 팔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백 대표는 여기서 반전을 넣습니다. 은행과 정부는 결국 퍼블릭 체인을 못 쓴다는 겁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멈추면 책임질 주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가겠지만, 그렇게 파편화된 체인들을 브릿지로 잇는 건 해킹 위험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고, 결국 중립성이 가장 높은 단일 네트워크인 비트코인 위로 모일 거라는 결론입니다.

    브릿지 위험에 대한 근거로 든 리퀴드 사태는 짚어둘 만합니다. 블록스트림의 사이드체인 리퀴드에서 페그인·페그아웃 과정의 코드 결함으로 4,000 BTC가 인출됐고, 해커가 3,400개를 반환하고 600개를 가져갔습니다. 원화로 600억 원 규모인데 이걸 화이트해커라 부를 수 있느냐는 논란이 남았죠. 중요한 건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는 무결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늘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스왑 지점, 즉 스마트 컨트랙트 로직에서 터집니다. 디파이를 많이 돌릴수록 공격 표면이 넓어진다는 교훈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여기서 제 의견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비트코인 단일 흡수론’에 절반만 동의합니다. 중립성이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속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은행과 규제기관이 원하는 건 중립성이 아니라 통제 가능성입니다. 통제하고 싶은 주체가 통제가 안 되는 네트워크로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건 논리적으로 매끄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라이빗 체인이 비효율적인 채로 오래 공존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에 가깝다고 봅니다. 50만~100만 달러라는 목표가 ‘지난 사이클이 10배 갔으니 이번에도 10~20배’라는 배수 곱하기로 도출된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같은 배수를 만들려면 유입되어야 할 절대 자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까요. 저는 이 숫자를 목표가가 아니라 ‘강세론자가 상상하는 최대치’ 정도로 읽었습니다.

    요약: 스테이블코인·RWA 확산이 결국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수렴한다는 주장은 중립성 논리로는 설득력이 있지만, 규제기관의 통제 선호와 배수 기반 목표가 산출이라는 약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 투자, 자주 묻는 질문

    Q. 클래리티 법안 표결 결과를 보고 매수 타이밍을 잡아도 될까요?

    A. 영상에서는 그 접근 자체가 잘못됐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CPI, FOMC, 법안 표결 같은 이벤트를 보고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건 개인 투자자에게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게임이라는 겁니다. 전업으로 24시간 시장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타임프레임을 늘리는 쪽이 훨씬 유리합니다.

    Q. 리퀴드 해킹 사태가 제가 보유한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주나요?

    A. 아닙니다. 문제가 생긴 곳은 비트코인을 묶고 별도 코인을 발행하는 사이드체인의 페그 로직이었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결함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디파이나 브릿지를 많이 쓸수록 해킹에 노출될 지점이 늘어난다는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Q.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되면 지금 파는 게 유리한가요?

    A. 세금만 놓고 보면 시행 전 매도가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 하나로 투자 판단을 뒤집는 건 위험합니다. 본인의 보유 기간, 목표 수익, 감당 가능한 변동성을 먼저 정한 뒤 세금을 변수로 얹는 순서가 맞습니다. 구체적인 신고와 절세는 세무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

     

    결론 – 유동성 사이클에서 제가 지키기로 한 원칙

    이 영상에서 제가 가장 오래 곱씹은 문장은 목표가가 아니라 이것이었습니다. “타임프레임을 늘릴수록 성공한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날 국내 투자자들이 반도체 2배 레버리지 ETF에 1조 원을 베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도 비슷한 짓을 해본 적이 있어서 뜨끔했습니다. 하루 이틀 안에 결과가 나오는 베팅은 본질적으로 홀짝이고, 반복할수록 확률은 제 편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정리한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벤트로 매매 타이밍을 잡지 않습니다. 둘째, 어떤 가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금액만 넣습니다. 셋째, 복잡한 곳에 자산을 태우지 않습니다. 50만 달러든 100만 달러든 그 숫자가 맞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숫자가 실현되는 시나리오에서 필요한 건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구조라는 건 확실합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언제나 본인에게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참고: “클래리티 결과는 상관없습니다” 결국 유동성이 비트코인을 100만 달러로 이끄는 이유 | 스매시파이 백훈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