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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반등, 진짜일까 (찐반등, ABL바이오, 알테오젠)

nyuneu 2026. 8. 29. 11:45

목차


    제약바이오 반등 -이미지

    저도 작년 11월, 12월에 ABL바이오를 뒤늦게 추격 매수했다가 반년 넘게 마이너스 계좌를 바라봤습니다. 그 경험이 있어서인지,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가 반등하는 걸 보면서 기쁘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번에 그 반등의 이유와 구조를 찬찬히 뜯어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로 다른 부분을 정리해봤습니다.

     

    찐반등일까: 코스닥·바이오가 올라오는 진짜 이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막연히 "뉴스가 좋아져서 오르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원인을 파고들어 보니 수급(수요와 공급) 구조가 먼저 바뀐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수급이란 주식 시장에서 특정 종목을 사려는 매수세와 팔려는 매도세의 균형을 뜻합니다. 이 균형이 기울어지면 주가는 방향을 잡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대거 이탈했습니다. 이유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였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 하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말합니다. 반도체 상승장이 맞물리면서 초과 수익을 노린 자금이 대규모로 코스닥을 빠져나가 이쪽으로 흘러들었고, 코스닥은 수급이 말라버렸습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도 규모는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그 자금이 이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기존에 그 시장에 있던 투자자들이 다시 코스닥으로 복귀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수급 복귀 신호는 단기 반등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코스닥 시장 승강제입니다. 승강제란 코스닥 상장 종목을 일정 기준에 따라 상·중·하 세그먼트로 나누고, 하위 종목을 퇴출 압력에 노출시키는 제도입니다. 9월 1일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상단 세그먼트(셀렉트)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우량 종목 위주로 선매수 수요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수급 변화가 맞물리면서 바이오 섹터도 함께 들어올려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급감 → 이탈 자금 코스닥 복귀
    • 코스닥 승강제 가이드라인 발표(9월 1일) 앞둔 선매수 수요 유입
    • 바이오 섹터는 1월부터 내내 빠져, 낙폭과대 인식이 반등 트리거로 작용
    • 8월은 해외 기관의 자금 집행 공백기(하계 휴가) → 대규모 매도 압력 완화
    요약: 이번 반등은 단순한 뉴스 효과가 아니라, 레버리지 ETF 자금 복귀와 코스닥 승강제 이벤트가 겹친 수급 구조의 변화가 핵심 원인입니다.

     

    ABL바이오, 지금 들어가도 될까

    일반적으로 좋은 뉴스가 나오면 주가도 같이 오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게 가장 위험한 착각이었습니다. 작년 11월, ABL바이오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이 터지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저는 그때 뒤늦게 들어갔습니다. 기술수출이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의 권리를 해외 기업에 넘기고 계약금(업프론트)과 단계별 성과금(마일스톤)을 받는 계약을 말합니다. 당시 계약 규모가 크다고 해서 더 오를 것 같았는데, 막상 들어가자마자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ABL바이오 차트를 보면, 작년 10~11월 급등 이전 가격대, 즉 작년 7~8월 수준까지 다시 내려와 있습니다. 오늘 14~15% 급등을 해도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70% 가까이 빠진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 이뤄진 기술수출 성과들을 주가가 전부 부정해버린 셈입니다. 이 지점에서 제가 배운 건 "좋은 뉴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뒤에 사는 것"의 위험성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신규 진입은 어떨까요. 일단 가격 부담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다만 저는 추세 반전을 조금 더 확인하면서 나눠서 접근하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분할 매수, 즉 한 번에 전량을 사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매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미 물린 분들은 평균 단가를 낮춘 뒤 평균 매수가 근처에서 일부 물량을 덜어내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감정적으로 한꺼번에 물타기를 하기보다 단계를 나눠 접근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요약: ABL바이오는 지난해 기술수출 발표 이후 고점 대비 70% 가까이 빠진 자리까지 되돌아왔지만,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접근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알테오젠, 결이 다른 이유

    알테오젠은 결이 다릅니다. 이 회사의 핵심은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입니다. SC 제형이란 정맥 주사(IV)로 맞던 약을 피부 아래 주사로 간편하게 맞을 수 있도록 바꾸는 기술입니다. 현재 글로벌 매출 1위권 항암제인 키트루다(pembrolizumab)의 SC 버전인 키트루다 SC가 이 기술을 채택했고, 4월 보험 코드 등록 이후 4개월 만에 침투율(전체 처방 중 SC 버전 비중)이 약 1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침투율이란 기존 IV 투약 환자 중 SC 버전으로 전환된 비율을 의미합니다. 내년에는 3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참고: 미국 FDA 신약 승인 동향).

    여기에 사노피의 듀피젠트(천식·알레르기 치료제, 연 매출 약 10조 원 규모)와의 SC 제형 계약도 최근 공개됐습니다.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성과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구조가 갖춰지고 있고, 국내 바이오텍 최초로 흑자 전환 후 배당까지 실시했다는 점은 다른 바이오 종목과 분명히 다른 부분입니다. 안정성 측면에서 다른 바이오 종목 대비 낙폭도 상대적으로 깊지 않았습니다. 급등보다 꾸준한 흐름을 원하는 경우 알테오젠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요약: 알테오젠은 키트루다·듀피젠트 SC 전환이라는 구체적 마일스톤과 흑자 기반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급등보다 꾸준한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선택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제약바이오 반등이 진짜 추세 전환인가요, 단순 기술적 반등인가요?

    A. 일반적으로 낙폭과대 종목의 반등은 진짜 추세 전환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수급 변화(레버리지 ETF 자금 복귀)와 이벤트(코스닥 승강제 발표)가 맞물린 반등이라 단순 기술적 반등보다는 힘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9월 이후 기술수출 성과가 실제로 따라와야 추세 전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ABL바이오 지금 사도 되나요? 너무 많이 올랐나요?

    A. 하루 14~15% 급등한 날 바로 추격 매수하는 건 저도 피하려는 방식입니다. 이전에 좋은 뉴스 나올 때 고점에서 들어갔다가 크게 물린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단기 눌림목에서 분할 매수로 나눠 접근하고, 9만 원대 초반 같은 지지선을 기준으로 삼아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Q. 알테오젠 SC 플랫폼이 왜 중요한 건가요?

    A. SC(피하주사) 플랫폼은 기존 병원 정맥 주사를 간단한 자가 주사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환자 편의성이 높아지면 제약사 입장에서도 처방 지속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 전환을 선호합니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키트루다, 듀피젠트 같은 연 수십조 원 규모 블록버스터 약물에 적용 중이라, 마일스톤 수익이 구조적으로 쌓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라이센스아웃 기대감만으로 투자해도 되나요?

    A. 라이센스아웃(기술수출)이란 개발 중인 신약의 특정 지역 또는 전 세계 권리를 해외 기업에 이전하는 계약입니다. 2조에서 4조 규모의 계약 가능성이 언급되는 종목도 있지만, 저는 계약 체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추정치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대감 선반영으로 주가가 먼저 오르고, 실제 계약 발표 이후 오히려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론

    제가 작년 말에 저질렀던 실수는 딱 하나였습니다. 시장이 한창 달아올랐을 때, 뉴스 하나만 보고 고점에서 들어간 것입니다. 이번 반등을 보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있습니다. 수급이 살아나고 있고, 9월 이후 코스닥 승강제 발표와 기술수출 시즌이 맞물린다는 구조적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지금 당장 전량 매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8월은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보고, 9월 이후 정책 이벤트와 실제 기술수출 계약 성사 여부를 확인하면서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쪽이 제가 택한 방향입니다. 여름에 사서 겨울에 판다는 계절성 패턴이 언제나 맞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금 같이 낙폭이 깊어진 자리에서 분할 접근하는 건 적어도 고점 추격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aBpymNgO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