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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가랑 금 가격 뉴스를 보면서 다시 머리가 복잡해지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몇 년 전 유가가 급등했을 때 정유주에 급하게 들어갔다가 변동성에 놀라서 손절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요즘 중동발 전쟁 뉴스만 나오면 괜히 긴장부터 됩니다. 마침 인포맥스라이브에 출연한 백영찬 센터장의 분석을 꼼꼼히 들어봤는데, 유가와 금값, 금리 사이클을 꽤 설득력 있게 정리해 주셔서 오늘은 그 내용을 제 생각과 함께 풀어보려고 합니다.
유가, 왜 200달러까지는 가지 않을까
방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유가가 200달러까지 가면 미국과 이란 둘 다 좋을 게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지금 두바이유 기준으로 상반기 한때 15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다시 127달러 선으로 내려온 상황인데, 백 센터장은 4분기 평균 유가를 80~9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분석을 들으면서 과거 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 저도 정유주에 단기로 들어갔던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변동성이 커서 며칠 만에 손실을 보고 서둘러 정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유가가 오르면 정유주는 무조건 간다'는 단순한 논리만 믿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설명한 논리는 조금 달랐습니다. 유가가 극단적으로 치솟으면 미국뿐 아니라 이란도 다국적 연합군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양쪽 모두 150달러 이상의 초고유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변수가 끝나면 오히려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OECD 상업용 원유 재고의 커버 일수가 55.9일까지 떨어져 있어 하단 부담이 있다는 점, 그리고 전략비축유 또한 1980년대 초반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라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짚어졌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급락도 쉽지 않다'는 균형 잡힌 시각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금값이 금리 급등에도 버틴 이유
저는 금 투자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금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교과서적인 설명이고, 실제로 저도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 소개된 데이터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는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금값도 5,500달러에서 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 8~9월에는 장기금리가 추가로 급등했는데도 금값이 오히려 올랐다는 겁니다.
그 이유를 '금리의 성격'으로 설명한 부분이 핵심이었습니다. 중립금리나 연준의 명확한 통화정책 기대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는 채권 매력이 커지면서 금값이 떨어지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나 텀프리미엄 때문에 장기금리가 기술적으로 오를 때는 금값이 오히려 버티거나 오른다는 설명이었습니다. 2003년 이후 단기금리가 20영업일 동안 0.4%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18건의 사례를 분석했더니, 이후 6개월 동안 금리가 더 오르든 내리든 관계없이 금값이 오른 경우가 더 많았다는 통계도 제시됐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제 기존 고정관념을 조금 수정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은 무조건 약세'라는 단순한 공식보다, 그 금리가 왜 오르는지를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 배운 셈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값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고, 4분기 평균은 4,500달러 내외, 내년 4분기까지 15~20%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만합니다.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언제 끝날까
이번 방송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질문은 '지금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언제, 어디서 끝날까'였습니다. 백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1회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전제조건은 두 가지였는데, 유가가 150달러를 넘지 않고 중간선거 이후 안정 국면에 들어서는 것, 그리고 미중 무역 갈등이 지금보다 완화되는 것이었습니다. 두 조건이 충족된다면 내년 3~4월경 한 차례 추가 인상 후 금리가 옆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고, 내년 가을쯤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전쟁 변수나 정치적 이벤트는 예측 범위 밖에 있다고 스스로도 인정한 부분이고,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금리 전망은 매번 몇 달씩 밀려왔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분석이 유용했던 이유는, 단순히 '오른다/내린다'는 방향성만 말하는 게 아니라 유가·무역·중간선거라는 구체적인 조건을 걸고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전제 조건이 명확한 전망일수록 나중에 맞았는지 틀렸는지 검증하기도 쉽고, 투자 판단에도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맞다면, 채권과 금 같은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 서서히 달라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유가 안정 이후, 주목할 업종은 어디인가
방송 후반부에는 섹터별 투자 아이디어도 다뤄졌는데, 이 부분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백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하단 6,600, 상단 8,852로 제시하면서도 반도체 쏠림보다는 업종 순환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근거는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되는 업종을 추려보니 에너지·화학,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조선, 소매유통, 증권 등이 꼽혔다는 것이었습니다.
- 에너지·화학: 정제마진 개선으로 올해 영업이익 4조원, EBITDA 5조원 이상 전망
-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여전히 EPS 상향 흐름 유효
- 조선, 소매유통(백화점 포함), 증권: EPS 증가율 둔화되지 않고 지속
저는 이 대목에서 유가 관련 뉴스를 '오르면 무조건 부담, 내리면 무조건 호재'로 단순화해서 보던 제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실제로는 유가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는 구간이 오히려 정유사의 마진에는 우호적일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배터리 업종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언급이 있었는데,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와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 부문의 호실적이 배터리 사업의 캐시플로를 뒷받침해주는 구조라는 설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섹터 전망은 어디까지나 특정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시각이므로, 저는 이를 참고 자료 중 하나로만 받아들이고 분산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결론
유가, 금값, 금리는 서로 얽혀 있어서 한 가지만 떼어놓고 보면 판단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저는 이번 방송을 통해 '유가가 오르면 무조건 위험', '금리가 오르면 금은 무조건 약세'라는 단순한 공식에서 벗어나, 그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중간선거 이후의 유가 흐름, 그리고 내년 상반기 금리 결정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투자 판단은 항상 본인의 책임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오늘 내용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금값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백영찬) | 인포맥스라이브 2026년 9월29일 방송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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